[스크랩] 사람노릇하기
5월도 어느 듯 다 지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5월은 참으로 "사람노릇" 하라고 만든 달인 것 같습니다.
1일 결혼기념일을 시작으로
부모노릇, 자식 노릇, 제자노릇, 그기다가 불자라면 1년내내 게을렀던 불자노릇하랴 ...
그기다가 아래께 친정 할아버지 제사라 후손노릇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노릇하기" 를 다 소화해냈습니다.
누구는 5월 행사에 지쳐서 가정의 달이 아니라 가정파괴의 달이라고 우스개를 늘어놓지만
그건 모두 사람이라 할 수 있는 행복한 비명이 아닐 까 싶습니다.
세상은 살면 살 수록 살아 볼 만한 가치와 재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철없이 깔깔대며 친구들이 좋던 10대,
젊음과 자유를 만끽하며 캠퍼스와 세상을 누비던 20대,
나의 반 쪽을 만나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던 30대,
그리고 내게는 오지 않을 것 같았던 40대......
가만 생각해 보면 ,
세상을 산다는 건 "내 것을 내어 놓는 연습" 인 것 같습니다.
"사람노릇하기" 또한 내 것을 내어 놓는 것을 얼마나 잘하는가가 아닌가 싶습니다.
삶이란 늘 돌아보면 후회가 따르지만, 해마다 5월이 다 지날 즈음이면
그 많은 "사람노릇하기" 를 다 잘 소화해 내는 난 참 잘 살아 온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내게 올 50대는 더 많은 "사람노릇하기" 가 기다리고 있겠죠.
이때까지 받아 온 사랑과 덕의 내공으로 모두 잘 해내리라 믿어집니다.
다만 지금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 왔으면 합니다.
그건 "사람노릇하기"의 기본인 자식노릇을 좀더 오랫동안 잘 해 보고 싶어서입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