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너와 나는 둘이 아님을 ...
6월 돇독서모임 날 ! 햇빛이 아까워 빨래를 곱게 늘어두고 약간 늦게 도서관으로 향했다.
책을 너무 빨리 읽어 버려서 고병권 작가 책인가? 하고 착각을 했다.
반납할 책이라고 다 읽고 책장 한 귀퉁이에 고이 모셔 둔 것도 잊고 이리저리 찾기까지 ㅠㅠ
정말 건망증은 어쩌면 좋을지 ...
박 경철님의 <아름다운 동행>
오늘은 특별하게 책에 대해서 말하기가 조심스러웠다.
책 속 그들의 불행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이란 고작
착하게 살자, 나누며 살자,그 들이 너무도 안됐다 .. 뭐 그런 하기 쉬운 말 뿐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불행을 이야기 소재로 삼는 그 자체가 너무 죄스러웠던지 난 여느 때 처럼 쉽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름다운 동행을 읽는 동안 내 머리 속은 참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다.
어쩜 이렇게도 불행한 삶이 있을까? 란 생각부터,
인간이란 너무도 나약한 존재란 생각,
불행과 행복이 함께 공존하며 과연 행복이 얼마나 불행을 감싸 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그리고 누구에게나 그런 불행이 찾아 올 수 있다는 불안감....
그러면서 마음이 아파 몇 번이고 책을 덮었다가 다시 읽곤 했다.
세상의 그 많은 불행을 꿋꿋하고 의연하게 어루만져 주며 살고 있는 시골의사...
나의 행복에만 젖어 남의 불행을 너무 등한시 하지는 않았는지 이 시골의사를 생각하면 미안하게 느껴진다.
어떤 이의 행복과 또 어떤 이의 불행...
책 속 사람들은 자기 한테 온 불행을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까?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더 해지면서 차차 그냥 운명이라 체념하고 받아 들였겠지.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살아가기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로 결정하겠지...
난 그들의 사랑에 박수를 보내고, 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그들의 따뜻한 마음에 존경을 보낸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 나의 다짐은
너와 나가 둘이 아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살아가자.
박 경철님의 아름다운 동행이란 바로 이런 마음으로 함께 살아가자는 말이겠지 ...
2010.6.23. 모임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