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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지에서

평등성 2019. 11. 4. 14:17
폐사지에서 
 
아무 것도 없는 줄 알면서
폐사지에 간다.
관음전도 극락전도 산신각도 없다.
그 곳에서 사람들은
더 경건하고 숙연하다.
이 것이 내가 배운 空의 모습인건가?
텅 비었으면서 가득 차 있다.
나무와 구름. 돌덩이들.
그리고 나뿐...
그 사이로 걸림없이 오가는 바람들...
탑 곁에 가만히 앉으니
금당의 풍경소리 들린다.

2019.10.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