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명상을 시작했다

평등성 2019. 11. 4. 14:15
冥想. 瞑想.
명상을 시작했다.
그 동안 몇번을 시도하다 포기하며 느낀 점은
스승과 도반이 있어야겠다는 것!
이제 그 중요한 조건은 만들었다.
바로 명법스님과 친구 을선이...
둘이 하는데까지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45분 좌선ㅡ15분 행선ㅡ45분 좌선
호흡을 바라보는 일. 곧 호흡명상...
살면서 이렇게 원초적으로
나에게 집중한 적이 있었나?
이제 두 달...
스님의 안내에 따라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게 명상을 시작한다.
고요히 눈은 뜨되 보지않고 마음이 단전을 본다.
날숨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열에서 하나까지 세면서
호흡에 집중한다. 숫자는 나에게서 멀어지려는 또 다른 나를 당기는 줄 같다. 그럼 다시 호흡하는 나. 우주와 함께 호흡하는 나로...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다리저림, 허리결림이 방해를 한다.
그냥 바라보며 오로지 호흡에 집중하라 하신다.
어렵다...
명법스님께 왜 명상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했더니
"하면서 얻게 되는 이득이 더 많기때문" 이라는 한 말씀에
<왜 나는 명상을 하지?>라는 변명같은 의문을 해소했다.
운이 좋게도 우리는 단번에 참 좋은 스승님을 만난 것 같다.
명상은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일.
온갖 바람에도 유연할 수 있는 나무처럼 언제쯤 그런 마음이 될까?
안되어도 좋다.
아직은 그냥 나와 만나는 그 시간이 좋고
스승님이 계시니 헤메이지않아 좋고
도반이자 오랜 친구인 을선이가 있어 더 좋다.
이런 이유들로 월요일 저녁 구미가는 길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