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요. 베로니카...
잘 가요 베로니카...
당신 세례명이 베로니카라는 것
어제 장례장에서 처음 알았네요.
한 번씩 만날 때 마다 더 야위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난 어제 같은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 외롭고 지독한 아픔을 안고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당신
함께 식사를 할 때면
아프지 않은 나를 더 챙겨 주던 당신
난 아무 것도 해 줄게 없어서
만나면 그냥 예전처럼 재미있게 지내는 것 뿐이어서 미안하고 미안해요.
고작 한다는게
당신 집앞을 지날 때면
그냥 두 딸 옆에 살아 있게만 해달라는 편한 기도뿐이였어요.
말씨도,솜씨도, 몸가짐도 깔끔함 그 자체였던 당신
먼 곳으로 갈 때에도
그 모습 그대로였을거 같아요.
엄마닮아 단아하게 자란 두 딸을 두고
어떻게 떠났어요?
그렇게 웃음띤 얼굴이였던 남편 분이
사랑했었다고 눈물짓던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 하네요.
부디 그 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두 딸들 지켜봐 주어요.
잘 가요, 베로니카...
??엄마 떠난 날...
출처 : 향 싼 종이
글쓴이 : 평등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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