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잘가요. 베로니카...

평등성 2015. 7. 3. 10:15

잘가요. 베로니카...

 

가요 베로니카...

당신 세례명이 베로니카라는 것

어제 장례장에서 처음 알았네요.

한 번씩 만날 때 마다 더 야위어져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난 어제 같은 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어요.

그 외롭고 지독한 아픔을 안고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당신

함께 식사를 할 때면

아프지 않은 나를 더 챙겨 주던 당신

난 아무 것도 해 줄게 없어서

만나면 그냥 예전처럼 재미있게 지내는 것 뿐이어서 미안하고 미안해요.

고작 한다는게

당신 집앞을 지날 때면

그냥 두 딸 옆에 살아 있게만 해달라는 편한 기도뿐이였어요.

말씨도,솜씨도, 몸가짐도 깔끔함 그 자체였던 당신

먼 곳으로 갈 때에도

그 모습 그대로였을거 같아요.

엄마닮아 단아하게 자란 두 딸을 두고

어떻게 떠났어요?

그렇게 웃음띤 얼굴이였던 남편 분이

사랑했었다고 눈물짓던 모습이 가슴을 아리게 하네요.

부디 그 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두 딸들 지켜봐 주어요.

잘 가요, 베로니카...

 

??엄마 떠난 날...

 

 


출처 : 향 싼 종이
글쓴이 : 평등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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