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가야하는데 비는 내리고
그래도 차를 몰고 교육청으로 향했다.
꼭 연예인에 빠진 사춘기아이처럼 ...
사진이나 tv에서 보는 모습보다 훨씬 마른 체구에 허름한 복장...
역시 그럴 줄 알았다.
10여년 전 자정이 넘어서 하는 문화재강의에서 처음 유 홍준 교수를 알게되었다.
지루하기 짝이 없을 거 같은 문화재며, 박물관 이야기들을 참 재미있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을 해서
강의가 끝남을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난 그날로 우리 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졌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5권까지를 다 읽고서,
그 분의 책이라면 마음놓고 사볼 용기가 생겼다.
이 번 답사기 6권도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았다.
인생도처유상수(人生到處有上手)란 부제 부터가 벌써 나를 매료시켰다.
나도 세상의 상수들을 존경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묵묵히 자기 일을 하면서 세월과 노력과 인내로 하나의 명작을 만들어 내는 상수들...
상수들 이야기를 머리글로 시작해서
경복궁부터 우리가 궁금해 하던 궁궐의 역사와 뒷이야기들,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가 보고 싶은 선암사 산사이야기,
가까이 있어서 그냥 평범하게만 여겼던 거창과 합천 이야기 ,
부여의 군민이 된 이야기들이 너무도 소소하게 그려져있고
그기다가 빠지면 안되는 문화재 해설의 전문성을 잃지 않은 답사기까지...
참 재미있고 유익하게 읽었다.
책도 책이지만 유 홍준 교수의 강의를 더 듣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역시 감동이였고 재미있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내용이
"1등의 고민을 해보지 않은 나라" 라는 말이 내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우린 늘 1등을 향해 달려가기만 해서 1등의 고민을 해 보지 못 했다고, 이젠 우리나라도 1등이 하는 고민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는 말이 참 와 닿았다. 미국과 중국이 하는 고민이 우리와는 내용면에서나 스케일면에서 달랐다는 것이 뼈져리게 느껴졌다. 그래도 우리나라 그리고 우리가 참 많이 컸다는 생각과 함께 왠지 가슴이 뿌듯해지면서 과연 우리가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을지 벅참과 걱정이 함께 밀려왔다.
그리고 가끔씩 듣던 우리 역사교육의 문제점들...
"세계역사에 우리 역사를 끼워 맞추지 말라."
"역사를 말할 때 왕조를 버리지 말라."
"실력있는 사람은 자기 표현을 장악하고 작품속에 유머가 있다."
"현무는 거북과 뱀의 사랑나눔의 표현을 그린것이다. "등등등
우선 기억나는 것만 이러하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기쁨..
그 날 특강도 내게 달디 단 지식을 충전시켜 주었다.
그 날 바보처럼 책을 챙겨가지 않아서 싸인을 받지 않았다.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리며, 언젠가 꼭 책 앞에 싸인을 받고야 말리라!!! 다짐아닌 다짐을 했다.
유 홍준 교수의 특강을 듣고 기억나는데로 ㅎㅎㅎ 2011 .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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