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종희...
내겐 언제나 다이어리 주소록 맨처음 자리를 어김없이 장식하는 이름이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수학을 풀면서 친구가 된 종희,
그 땐 그저그런 평범한 학생이었다.
중학교를 같은 학교엘 가면서 우린 매일 아침 정류소(지금 불로동 빠리바게뜨 건너편)에서 만나 함께 등교를 했다.
어느 흰 눈이 온 겨울 정류소 건너편 레코드가게(빠리바게뜨옆 진양레코드)에서 김학래 임철우의
<꿈의 대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종희를 기다리던 기억이 생생하다.
중학생이 된 종희는 모든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나를 부럽게 했다.
공부는 말 할 것도 없고, 노래, 그림 그기다가 운동까지도...
교내 합창대회때 독창 부문에 참가하여 부른 "꿈길 밖에 길이 없어 ~~ " 라고 시작하는
<꿈> 이라는 노래는 아직도 그 때를 추억하게 하고,
예쁜 삽화나 그림이 담긴 책을 보면 어김없이 종희의 문집이 생각난다.
문집속의 종희가 쓴 글은 주제가 명확하고, 간결하면서 늘 재미가 있었다.
그 때 벌써 종희는 클래식을 즐겨 들었고, 영화를 보고 평할 줄 알았던거 같았다.
이렇게 다재다능했지만 한 번도 많이 아는 척, 잘 하는 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끄러웠던 이야기며, 자신이 못했던 이야기만 잔뜩 늘어 놓는다.
그래서인지 종희를 시기하거나 질투하는 사람도 없었고, 사람때문에 마음상해 하는 일도 본 적이 없다.
난 늘 그런 종희를 본받으려고 눈에 보이지 않게 노력을 했었다.
그러다가 둘은 다른 고등학교에 가게 되었고, 책을 즐겨 보던 종희는 사범대 국문과에 입학을 했다.
다른 학교에 간터라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한 동네에 살았기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종종 만났다.
대학때도 좋희는 나라일에 관심을 가졌었고, 졸업후에도 지성인으로써 용기있는 행동의 결과로
발령받은 학교에서 해직까지 당하면서 나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종희는 과격하지도, 어디에 편협되지도 않았다.
종희는 지금 수원에서 고등학교 국어선생님으로 재직중이다.
어제 , 내가 이토록 좋아하는 친구 종희가 나를 보러 우리 동네까지 왔었다.
오래 머무르지는 못했지만 벗꽃이 만개한 강뚝길을 함께 걸으며 온갖 밀린 얘기들을 했다.
퇴직후에는 고향인 불로동에 와서 팔공산자락에서 보내고 싶다고 한다.
그런 날도 곧 오겠지...
종희를 만나 행복한 날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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